교실 이야기
매년 최고라고 고백하는 ’우땅즈‘
’추락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였다. 많은 걱정과 고난 때문에 추락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뱃멀미하듯이, 파도가 치듯이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안개가 걷히고 목적지가 보였다.‘
1두레의 부두레장 시온이가 쓴 글을 본 순간 나의 마음에 ’찡‘하는 소리가 울러 퍼졌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근심과 걱정이 많았던 우리 두레장과 부두레장이 거의 매일 밤 회의를 하면서 마음을 애태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여행을 하면서 시온이가 느낀 안도감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강해 보이지만 사실 속은 여리고 낯가림이 많은 두레장과 부두레장은 사전 모임 때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오는 두레원 아이들의 불만이나 무반응에 사실 속앓이를 많이 했었고 불규칙적으로 다니는 버스 시간표를 보며 과연 문제없이 여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교사인 나 역시 사실은 이 아이들과 별 반 다르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애써 밝게 웃으며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걱정이 무색할 만큼 문경으로의 첫 발걸음부터 우리 1두레 아이들은 사전모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겨우 1,2살 터울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아이들끼리 언니랍시고, 형이랍시고 챙겨주었고 불만을 얘기하던 입술에서는 긍정의 표현들이 쏟아져 나왔다. 덕분에 우땅즈를 오기 전에 했던 긴장이 풀리고 정말 온전히 우땅즈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했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우땅즈를 다녀왔지만 모든 두레원이 서로가 어우러져서 함께 지내는 모습은 단연코 최고였다. 이번 우땅즈가 가장 좋았다는 나의 고백에 내년이 되면 1두레를 잊고 또 똑같은 소리를 하는 거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아이들이었지만 그 표정에는 나와 같은 만족감과 즐거움이 잔뜩 담겨있었다.
즐거움, 쉼, 협력, 하나 됨, 선물, 행복.... 우리 1두레에게 우땅즈란 이런 것이었다. 아이들의 대답이 이번 우땅즈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듯하다. 비록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추억 속의 한 페이지로 장식할 만큼 행복하고 소중했다는 것, 무엇보다 안전하게 이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1두레의 이름으로 지은 7행시에 나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고 싶다.
시 : 시작은 어려웠지만
온: 온유한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이: 이렇게나 든든한 공동체가 되어서 돌아왔어.
와: 와!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우리 1두레!
은: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었던 시간
성: 성장한 우리 1두레를 보니 정말로 기뻐.
이: 이제 25년도 우땅즈는 끝이 났지만
둘: 둘도 없을 우리들의 소중했던 추억들, 잊지 말고 기억해줘.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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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 6월 - 익산으로 떠난 두레 : 이야기 - 박영초(중고등, 수학) | 관리자 | 2024-07-01 |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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