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땅즈는 ‘은혜’이다.

우땅즈를 가기 전엔 항상 긴장으로 가득하다. 혹시나 아이들이 아플까, 밤에 엄마가 보고 싶어 울까 다양한 생각이 들어 걱정과 긴장이 함께 공존한다. 가정방문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곧바로 우땅즈가 시작되니 마음이 분주했다. 우땅즈 경험이 많지 않은 나를 대신하여 은종 선생님께서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은종 선생님의 배려는 지금도 정말 감사하다.

9두레의 우땅즈 여행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은혜’라고 할 수 있다.

무섬마을에 가는 것을 계획했었는데 거리도 너무 멀고 무섬마을까지 가는 교통편도 좋지 않아 고민하다가 영주에 있는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놀이터는 아이들이 놀기에 최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감사했다. 자전거를 다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데 날씨가 좋지 않아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인원이 많아 총 4대의 택시에 나눠서 타고 가는데 마지막 순서로 택시를 타자마자 비가 내렸다. 기가 막힌 하나님의 타이밍이었다. 아픈 밀알들이 있어서 나는 숙소에서 밀알들을 돌보고 은종 선생님과 다른 밀알들은 부석사를 다녀왔다. 부석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자마자 우박이 떨어졌다고 했다. 비가 많이 오면 우산을 들고 정류장에 나가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은종 선생님과 밀알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올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하나님 정말 대단하시다. 세 가지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이번 우땅즈를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두레장 구현이와 부두레장 가은이, 이석이는 이번 우땅즈에서 자신들이 맡은 일을 멋지게 해냈다. 동생들을 위한 식사 준비와 설거지는 물론이고, 짝꿍인 초등 밀알들도 열심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동생들과 열심히 보드게임을 하며 함께 놀고 선생님들을 도와 최선을 다해 함께했다. 특별히 1학년 민교 밀알이 아파서 새벽에 토를 했을 때 이석이가 망설이지 않고 치우는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밤에 다 같이 모여 소감문을 적는 시간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쓴 글로 모두에게 웃음을 준 귀염둥이 민교, 신발장 정리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 해낸 시은이, 3학년 답지 않게 멋지게 우땅즈를 보낸 이레, 마당에서 경율이형과 원 없이 야구 놀이를 한 민기,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두레장, 부두레장 그리고 선생님들을 잘 따라준 지솔이와 희율이, 재미있는 행동과 목소리 효과음으로 9두레에 웃음을 선물한 경율이와 도, 발이 아픔에도 열심히 참여해 준 서호, 선생님 옆에 와서 조잘조잘 재밌게 얘기해 준 시영이와 이현이, 동생들을 잘 챙겨주고 배려해 준 단우, 우땅즈를 열심히 계획하고 동생들과 함께한 이석이, 가은이 그리고 구현이까지! 9두레 모두 수고했어!